시간이 녹슬어가는 음악 테이프, 인터넷 아카이브가 살려냈다
시카고에 사는 음악 광인 애덤 제이콥스는 1980년대부터 자신이 간 콘서트를 녹음해 왔다. 지금까지 모은 카세트 테이프는 무려 10,000장을 넘긴다. 올해 59세인 제이콥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 테이프들이 손상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비영리 디지털 도서관인 인터넷 아카이브의 자원봉사자들이 테이프를 디지털화하도록 허락했다.
지금까지 약 2,500개 정도가 인터넷 아카이브에 올라가 있다. 1989년 너바나 공연 같은 보물 같은 기록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재미있게도 너바나가 "Smells Like Teen Spirit"으로 메인스트림에 진출한 건 1991년이었다. 컬렉션을 둘러보다 보면 소닉 유스, R.E.M., 피시, 리즈 페어, 페이브먼트, 뉴트럴 밀크 호텔 같은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들의 미발표 음원도 찾을 수 있다. 펑크 밴드들의 과거 공연 기록도 상당하다.
많은 녹음이 그다지 좋은 장비로 남겨진 것들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아카이브와 함께 일하는 자원봉사 오디오 엔지니어들은 이 낡은 테이프를 정말 훌륭한 음질로 되살려냈다.
브라이언 에머릭이라는 자원봉사자는 한 달에 한 번씩 제이콥스의 집에 가서 테이프 상자를 받아온다. 당연히 재생에는 구닥다리 카세트 데크가 필요한데, 여기서 나온 음성이 디지털 파일로 변환된다. 그 다음엔 다른 자원봉사자들이 등장한다. 음질을 정리하고, 정렬하고, 라벨을 붙인다. 심지어 잊힌 펑크 밴드들의 곡명까지 추적해서 찾아낸다.
이렇게 보니 인터넷도 참 좋을 때가 있다. 게다가 1988년 트레이시 채프먼 공연 음원은 정말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