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IPTV 불법 이용자 수사 본격화
지난해 8월, 아일랜드 웩스포드의 데이비드 던바라는 인물이 Sky의 적발로 불법 IPTV 운영 혐의로 48만 유로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보도된 바 있습니다. 처음엔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그는 증거를 파괴했을 뿐만 아니라, 법원의 압수수색 명령(Anton Piller order)을 거부하다가 법정모욕죄로 3만 유로의 벌금을 추가로 물게 됐거든요.
던바의 은행 계좌 기록을 통해 적나라한 실상이 드러났습니다. 3년 반 동안 그는 재판매자들로부터 약 12만 유로, 일반 이용자들로부터 7만 2천 유로와 9,256파운드를 받았던 겁니다. Sky는 이를 "최상위 수준의 해적 운영자"라고 평가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법원, 은행에 해적 사용자 정보 공개 명령
이번 주 상황이 한 단계 진전됐습니다. 아일랜드 고등법원은 Sky의 신청을 받아들여 Revolut Bank UAB에 대해 Norwich Pharmacal 명령을 발부했는데요. 이에 따라 은행은 던바의 IPTV 서비스 "IPTV is Easy"와 연결된 304명의 구독자와 10명의 재판매자의 이름, 주소, 은행 정보를 공개해야 합니다.
이번 조치는 Sky뿐 아니라 Premier Sports, GAA+, LOITV, Clubber TV 등 여러 콘텐츠 제공업체가 함께 신청한 것입니다. 불법 스트리밍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죠.
Sky는 처음에 Revolut에 직접 정보 공개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은행은 법원 명령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브라이언 크레건 판사가 명령장을 발부한 겁니다. Sky의 변론인 테오 도넬리는 이 정보를 이용해 재판매자들과 일부 최종 사용자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모든 304명의 구독자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아일랜드에서 IPTV 사용자를 직접 고소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기술적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억지 효과를 노리다
Sky의 계산은 명확합니다. 아일랜드의 불법 IPTV 사용자는 약 40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을 직접 신원 공개함으로써 심리적 억지 효과를 기대하는 거죠. 특히 적극적으로 영업 중인 재판매자들이 더 큰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Sky의 수사관 대미언 길모어는 법정 진술서에서 최소 5명의 재판매자가 여전히 IPTV 서비스를 판매 중이라는 정보를 제시했습니다. 회사는 이들 모두를 상대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타이밍도 의도적입니다.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주요 골프 대회와 포뮬러 1 경기가 예정돼 있는 이 시점에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이기 때문이죠. 길모어는 바로 이 "황금 시간대"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구독자 적발 움직임 확산
아일랜드의 불법 IPTV 사용자들이 저작권자의 감시 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실제 법적 조치를 받을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겠지만, Sky는 이 위협이 충분한 억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보면 아일랜드의 저작권법은 불법 스트리밍 사용자에게 최대 12만 7천 유로의 벌금과 최대 5년의 징역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구독자를 상대로 실제 사건으로 진행된 판례가 없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런 움직임이 아일랜드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같은 주에 프랑스 검찰청은 불법 IPTV 재판매자 적발 과정에서 신원이 노출된 19명의 구독자에게 각각 300~400유로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불법 네트워크 해체 후 Guardia di Finanza가 수천 명의 구독자를 식별했고, 저작권자들이 형사 벌금에 더해 민사 손해배상도 청구한 상황입니다.
아일랜드의 경우, Sky가 임의로 돈을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판사의 명령이 개인정보 이용을 법적 절차 시작으로만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8월 판결에서도 이미 방향이 제시되었습니다. 샌피 판사는 비슷한 운영을 하는 자들이 신원 노출의 취약성을 얼마나 짊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번 주 판결로 그 결과는 이제 구독자들에게까지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